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7] 입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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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2-04 11:33 조회4,01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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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갤러리 온라인전시회
김석영 작가 신축년 바라밀다전!
말을 타고, 건너 가소! 입춘(立春)
김석영
Oil On Canvas
100호
입춘을 맞이하여 김석영 작가의 100호 그림 중에서 보이지 않는 가운데 얼어붙은 대지 밑에서 흐르는 물의 기운을 상징하는 푸른 색을 바탕으로 뒤를 돌아보는 말그림을 골랐다. 이제 본격적인 신축년 봄의 기운이 시작된다.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순리, 모든 것을 꽁꽁 얼렸던 추위가 저 땅속에서, 딱딱한 씨앗 속에서는 벌써 움이 트기 시작했다. 새로운 약동에 필요한 푸른 색 기운을 바탕으로 지나간 겨울을 다시 돌아본다. 아쉬움도 있으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법, 이제 새봄을 향해 앞을 보고 가리라. 말을 타고, 건너 가리라! 힘차게 건너가리라!
24절기 중 첫째 절기로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는 절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 입춘은 음력으로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한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가 많다. 입춘이 되면 도시 시골 할 것 없이 각 가정에서는 기복적인 행사로 입춘축(立春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인다. 입춘축을 달리 춘축(春祝)·입춘서(立春書)·입춘방(立春榜)·춘방(春榜)이라고도 한다. 입춘축은 글씨를 쓸 줄 아는 사람은 자기가 붙이고, 글씨를 쓸 줄 모르는 사람은 남에게 부탁하여 써서 붙인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입춘축을 쓰는 종이는 글자 수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가로 15센티미터 내외, 세로 70센티미터 내외의 한지를 두 장 마련하여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한다.
입춘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대련(對聯)·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 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이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이다. 단첩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붙인다. 입춘축은 붙이는 곳에 따라 내용이 다르다. 큰방 문 위의 벽, 마루의 양쪽 기둥, 부엌의 두 문짝, 곳간의 두 문짝, 외양간의 문짝에 붙이는 입춘축은 각기 다르다.
옛날 대궐에서는 입춘이 되면 내전 기둥과 난관에 문신이 지은 연상시(延祥詩) 중에 좋은 것을 뽑아 연잎과 연꽃 무늬를 그린 종이에 써서 붙였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하였다. 『경도잡지(京都雜志)』에 의하면, 입춘이 되기 열흘 전에 “승정원에서는 초계문신(抄啓文臣, 당하문관 중에서 문학에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뽑아서 다달이 강독·제술의 시험을 보게 하던 사람)과 시종신(侍從臣)에게 궁전의 춘첩자를 지어 올리게 하는데, 패(牌)로써 제학(提學)을 불러 운(韻)자를 내고 채점하도록 한다.” 하였다. 춘련을 써서 붙이게 된 유래는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입춘날에는 의춘(宜春) 두 자를 써서 문에다 붙인다”고 하였으니 지금의 춘련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입춘날 관상감(觀象監)에서는 주사(朱砂)로 벽사문(辟邪文)을 써서 대궐 안으로 올리면 대궐 안에서는 그것을 문설주에 붙이는데, 이를 입춘부(立春符)라 한다. 입춘부의 글 내용은 후한(後漢) 때 계동대나의(季冬大儺儀)에 진자(侲子, 아이 초라니)가 화답하던 말이니, 곧 “갑작은 흉한 것을 잡아먹고 필위는 호랑이를 잡아먹고 웅백은 귀신을 잡아먹고 등간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잡아먹고 남제는 재앙[咎]을 잡아먹고 백기는 꿈을 잡아먹고 강양과 조명은 함께 책사와 기생을 잡아먹고 위수는 관을 잡아먹고 착단은 큰 것을 잡아먹고 궁기와 등근은 함께 뱃속 벌레를 잡아먹는다. 대저 열두 신을 부려 흉악한 악귀들을 내쫓고 너의 몸을 으르고 너의 간과 뼈를 빼앗고 너의 살을 도려내고 너의 폐장을 꺼내게 할 것이니, 네가 빨리 달아나지 않으면 열두 신들의 밥이 되리라. 빨리 빨리 법대로 하렸다(甲作食凶 胇胃食虎 雄伯食魅 騰簡食不祥 覽諸食咎 伯奇食夢 强梁祖明共食磔死寄生 委隨食觀 錯斷食巨 窮奇騰根共食蠱 凡使十二神 追惡鬼凶 赫汝軀 拉汝肝節 解汝肌肉 抽汝肺腸 汝不急去 後者爲粮 急急如律令).”이다.
입춘 속담 중에 "입춘 거꾸로 붙였나?"하는 속담이 있다. 입춘(立春)이 지났는데도 날씨가 몹시 추워진다는 속담이다. 입춘은 양력 2월 4일경으로 절후로는 봄에 들어선 것이다. 그러나 실제 날씨가 춥다거나 눈이 쌓여 있는 상태로는 여전히 겨울이라서 봄을 실감하지 못한다. 도리어 날이 더 추워지는 경우도 있다. 같은 날씨인데 심리적으로 봄이라고 인정하고 나니까 더 춥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래서 봄이라고 하면서도 봄이 아니라 더 겨울이라서 입춘이 제 구실을 못한다. 입춘이 제대로 구실을 한다면 입춘 글자를 바로 세워 썼을 것인데, 제 구실을 못하니까 입춘을 거꾸로 붙인 셈이다.
그렇지만 봄추위와 노인 건강이 오래 가지 못한다는 뜻의 “봄추위와 노인 건강(春寒老健)”, “봄추위와 노인 건강은 믿을 것이 못된다(春寒老健不可望).”는 속담이 있듯이 봄추위는 오래 가지 못한다. 또 ‘꽃샘추위’라고 해서 3, 4월에도 추위가 오지만 일시적이다. 이와 유사한 속담으로는 “봄이 왔는데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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