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9] 우수(雨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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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2-18 14:18 조회4,20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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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갤러리 신축년 바라밀다전
김석영 작가 말그림 온라인 전시회 말을 타고 건너 가소 9번째
우수(雨水)
Oil On Canvas
100호
김석영
우수 절기 명칭에 비 雨자가 들어있다. 그래서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 중에서 비를 맞으면서 힘차게 앞발을 들어올린 100호 그림을 온라인 전시 작품으로 선정했다.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은 여러 다양한 모티브와 함께 한다. 꽃, 비, 달, 그리고 여러 말들! 그 중에서 비와 함께 한 말들은 어쩐지 처연한 느낌이다. 이 그림을 그릴 때 작가의 마음이 궁금하다. 비가 오는 밤에 작업을 하다가 빗소리를 들으며 화폭에 비가 젖어 들었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니다. 이 비는 그의 마음 속에 내리는 눈물이 아닐까? 김석영 작가 전시회의 주제를 살펴보면 곡신, 불사조, 공즉시색 등 도가와 불가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작가의 색이 있는 비 Color Shower는 Rain Shower 비의 변주곡이다.
[Color shower] - 김석영
색은 보이는 것의 총칭이며 삼라만상을 뜻한다.
불가에서 색은 넓은 뜻으로는 물질적 존재.
즉 변화하고 소멸되며,
일정한 공간을 배타적으로 점유하여
다른 것과 그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 사물을 총칭한다.
내게 있어 색은 곧 사유요, 욕망이며
실존의 다른 이름이다.
내가 말이나 꽃을 그리건, 인간을 그리건
다른 어떤 형태를 그리더라도
색은 그자체로 정-반-합을 이루는
오롯하고 아름다운 세계이며
나만이 찾아가는 그길의 수호신이 된다.
색의 세례를 받아 나는 이윽함이 없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우수는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24절기의 하나이다. 입춘 입기일(入氣日) 15일 후인 양력 2월 19일 또는 20일이 되며 태양의 황경이 330도의 위치에 올 때이다. 올 해는 2월 18일 오후 7시 44분이다.
24절기를 정확하게 말하면 상순에 드는 절기(節氣)와 하순에 드는 중기(中氣)로 나뉘는데 흔히 이들을 합쳐 절기라고 한다. 입춘이 절기인 반면 우수는 중기가 된다. 음력으로는 대개 정월에 들며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태음태양력(음력)에서 정월은 계절상 봄에 해당된다. “우수 뒤에 얼음같이”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슬슬 녹아 없어짐을 이르는 뜻으로 우수의 성격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이 무렵에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우수 입기일 이후 15일간씩 세분하여 그 특징을 나타내었다. 즉, 첫 5일간은 수달(水獺)이 물고기를 잡아다 늘어놓고, 다음 5일간은 기러기가 북쪽으로 날아가며, 마지막 5일간은 초목에 싹이 튼다고 하였다. 우수 무렵이 되면 그동안 얼었던 강이 풀리므로 수달은 때를 놓칠세라 물 위로 올라오는 물고기를 잡아 먹이를 마련한다. 원래 추운 지방의 새인 기러기는 봄기운을 피하여 다시 추운 북쪽으로 날아간다. 그렇게 되면 봄은 어느새 완연하여 마지막 5일간, 즉 말후(末候)에는 풀과 나무에 싹이 튼다.
이 그림을 접하시는 모든 분들이 새 봄을 맞아 김석영 작가의 Color Shower에 흠뻑 젖으면서 불길한 기운을 모두 떨쳐버리고 스스로 자유스럽게 그대로 되어 버리는 순간들을 지속하여 만들어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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