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9번째] 소설(小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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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11-28 08:58 조회2,73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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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갤러리 온라인 전시
신축년 바라밀다전
김석영 작가의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9번째 소설(小雪)
김석영
Oil On Canvas
100호
입동이 지난 후 15일 후, 대설 전 15일 전, 동지 30일 전. 동지가 12월 22일 경 드니 딱 한 달 전이다. 동지가 되면 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이다. 농사를 짓지않으니 계절의 변화에 그리 예민하지 않은 요즘. 절기에 따라 말그림을 하나씩 선정해서 올리다보니, 절기에 대한 정보를 다시 살펴보고 앞뒤에 있는 다른 절기도 살핀다. 덕분에 1년 365일 계절의 변화와 태양의 황경이 변하는 것, 각 절기에 따른 세시풍속 등을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말을 타고, 건너 가소!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을 온라인으로 전시를 시작한 지 1년이 다되어 간다. 그 사이에 외국의 많은 작가들이 두 달에 두 분씩 각 10작품을 온라인으로 소개되었다. 다양한 나라, 다양한 장르의 예술품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영감도 많이 받고, 공부도 많이 되었다. 페이스북으로도 소개하니 세계 각 국의 예술 애호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유익함과 재미를 주었는 지 모르겠다.
다음 번 대설을 마지막으로 1년 동안의 온라인 작품 소개를 마치는 데 이번에 소개하는 작품은 일년 동안의 전시를 아쉬어하며 뒤돌아보는 말그림을 선정했다. 보름달이 훤하게 뜬 밤에 자유로운 동작을 하는 말이 뒤돌아 본다. 뒤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는 것일까?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해 주위를 경계한다. 자신에게 다가올 위험이나 위기를 감지하고 경계하기 위해 뒤를 돌아본 것일까?
1년이 다되가는 지금 한 작가의 그림을 온라인으로 소개하는 온라인 전시의 목적과 성과에 대해 생각해 본다. 행복갤러리의 전시는 우선적으로 그림을 통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 것이었다. 이를 통해 서로 소통하며 그림을 통해 치유를 받고, 색채와 역동하는 사물의 움직임을 보면서 뇌회로에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는 계기가 되면 더 좋겠다.
당초 계획을 했던 작가와의 만남 등 행사가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또한 듯이 있으리라.
동지가 되면 1년 온라인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그동안 소개한 작품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할까 생각 중이다. 30여 작품 속의 말들이 함께 뛰노는 모습을 생각만 해도 힘이 난다. 요즈음 새로 그려진 김석영 작가의 말그림을 보면 주제와 색채가 사뭇 변화했다. 기회가 되면 마지막 엔딩 프로젝트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도 몇 개 소개하면 좋겠다.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 이날 첫눈이 내린다고 하여 소설(小雪)이라고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240도일 때이며, 양력으로 11월 22일 또는 23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에 든다. 겨울이 시작되는 입동(立冬) 후 15일, 큰 눈이 내린다는 대설(大雪) 전 약 15일에 든다.
중국에서는 소설 후 5일씩을 묶어 3후(三候)로 삼았다. 초후(初候), 중후(中候), 말후(末候)가 그것으로 초후에는 무지개가 걷혀서 나타나지 않고, 중후에는 천기(天氣)는 오르고 지기(地氣)는 내리며, 말후에는 폐색되어 겨울이 된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소설을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겨울 채비를 한다. 그러나 한겨울에 든 것은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므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때는 평균 기온이 5도 이하로 내려가면서 첫 추위가 온다.
소설은 대개 음력 10월 하순에 드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전할 정도로 날씨가 급강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른다. 이미 농사철은 지났지만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잔일이 남는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며 목화를 따서 손을 보기도 한다. 또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두기도 한다.
한편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 농사가 잘 된다고 한다. 대개 소설 즈음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도 추워진다. 이날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 추위를 손돌추위라고 하며, 뱃사람들은 소설 무렵에는 배를 잘 띄우려 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해 다음의 손돌바람과 관련된 전설이 전한다.
고려 23대 고종이 몽고군의 침략을 받아 강화도로 몽진을 가던 때라고도 하고, 조선시대에 이괄의 난을 피해 인조(仁祖)가 한강을 건너던 때라고도 한다. 사공 중에 손돌(孫乭)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피난을 가는 왕을 모시고 뱃길을 서둘렀지만, 왕이 보아하니 손돌이 자꾸 일부러 그런 것처럼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이었다. 왕은 의심이 갔다. 그래서 신하를 통해서 물살이 세지 않은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하였지만 손돌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왕은 의심을 이기지 못하고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斬首)하고 말았다. 손돌은 죽기 전에 억울함을 하소연하였지만 소용이 없음을 알고 바가지를 하나 내놓으며 물에 띄운 바가지가 가는 길을 따라 뱃길을 잡으라고 말하였다. 물살은 점점 급해지고 일행은 하는 수 없이 손돌이 가르쳐 준대로 바가지를 물에 띄웠다. 바가지는 세찬 물살을 따라 흘러갔으며, 왕을 실은 배도 그 뒤를 따랐다. 무사히 뭍에 내린 왕은 그때야 비로소 손돌의 재주와 충심을 알았다. 또 다른 전설에서는 손돌을 죽인 후에 더더욱 세찬 바람이 불고 물살이 급해졌기 때문에 하는 수없이 싣고 가던 말의 목을 잘라 제사를 모셨더니 파도가 잠잠해졌다고도 한다. 뭍에 도착한 왕은 곧 후회를 하였지만 손돌의 목숨을 다시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래서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대명리 덕포진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장지(葬地)를 정해 후하게 장사를 지내주었다고 한다. 이때가 10월 20일이었는데, 매년 소설 즈음인 이맘때가 되면 찬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소설 무렵에 부는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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