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5] 추분(秋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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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9-27 11:04 조회2,97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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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갤러리 온라인 전시
신축년 바라밀다전
김석영 작가의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5번째 추분(秋分)
Oil On Canvas
김석영
150호
어느덧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되었다. 동지를 지나 낮이 점점 길어져 춘분이 되었을 때와 무더운 여름을 지나 추분이 되었을 때가 기분이 매우 다르다. 밤과 낮의 길이가 똑 같은 날인데도 양으로 가는 길목과 음으로 가는 길목이어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추분에는 마지막으로 녹색을 떠나 보내면서 뒤돌아선 말을 자태를 그린 150호 피닉스 그림을 선정했다. 무엇인가 굉장히 아쉬워하는 것 같다. 화려했던 지난 여름이 못내 아쉬운 것일까, 뒤돌아보는 모습이 처연하기까지 하다.
이제 곧 한로, 상강을 지나 입동이 온다. 곧 겨울이다. 지금 가을은 겨울이 오는 길목이다. 계절적으로 가장 활동하기 좋은 10월, 가을은 말의 계절이다. 천고마비의 계절. 그 화려한 단풍 색갈로 뒤덮인 말 그림이 기다려진다.
추분점은 황도와 적도의 교차점 안에 태양이 적도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해 가로지르는 점을 말한다. 곧 태양이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향하여 적도를 통과하는 점으로 적경(赤經), 황경(黃經)이 모두 180도가 되고 적위(赤緯)와 황위(黃緯)가 모두 0도가 된다.
추분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므로 이날을 계절의 분기점으로 의식한다. 곧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과 춘분은 모두 밤낮의 길이가 같은 시기지만 기온을 비교해보면 추분이 약 10도 정도가 높다. 이는 여름의 더위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추분에는 벼락이 사라지고 벌레는 땅속으로 숨고 물이 마르기 시작한다. 또 태풍이 부는 때이기도 하다.
추분을 즈음하여 논밭의 곡식을 거두어들이고 목화를 따고 고추도 따서 말리며 그 밖에도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호박고지, 박고지, 깻잎, 고구마순도 이맘때 거두고 산채를 말려 묵나물을 준비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추분에는 국가에서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때부터 시행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소사(小祀)로 사전(祀典)에 등재되었다.
추분에 부는 바람을 보고 이듬해 농사를 점치는 풍속이 있다. 이날 건조한 바람이 불면 다음해 대풍이 든다고 생각한다. 만약 추분이 사일(社日) 앞에 있으면 쌀이 귀하고 뒤에 있으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바람이 건방이나 손방에서 불어오면 다음해에 큰 바람이 있고 감방에서 불어오면 겨울이 몹시 춥다고 생각한다. 또 작은 비가 내리면 길하고 낭이 개면 흉년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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