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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영 |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8번째 입동(立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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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11-12 10:25 조회2,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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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갤러리 온라인 전시

신축년 바라밀다전

김석영 작가의 말을 타고, 건너 가소 28번째 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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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영
Oil On Canvas
100호

​가을과 겨울이 대결하는 전선이 입동이다. 특히나 올해 가을은 이른 추위로 인해 더더욱 짧게 지나갔다. 잠깐 가을의 여운을 느끼려는 데, 두툼한 겉옷과 장갑, 목도리를 찾는다. 겨울의 문턱인 입동이 지나도 해가 나는 낮에는 선선한 기운에 그래도 정신이 바짝든다. 그러나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길을 거니는 행인들이 옷깃을 여미고 총총 걸음으로 걸어간다.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나도 중무장을 해야 안심이 된다. 어제는 짧은 양말 사이로 들어오는 찬바람이 섬뜩해서 두툼한 겨울 양말로 바꾸어 신었다.

김석영 작가의 말을 타고, 건너 가소 온라인 전시회를 작년 이맘 때 기획한 것 같다. 작가의 파주 스튜디오를 찾아가 협조를 하고, 그림 이미지 약 30컷을 받아서 지난 해 동지를 시작으로 온라인 전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1주에 한 작품씩 올리려고 했으나, 이런 저런 사정으로 24절기에 맞추어 2주에 한 작품씩 올려 이제 소설, 대설이 지나면 1년의 대장정을 끝낸다. 작품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모아 작가를 방문하여 작품 설명도 듣고 스튜디오도 체험하는 기회를 가지려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그마저도 어렵게 되었다. 1년 동안의 작품 전시를 마치면서 이런 저런 회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입동을 맞이하는 말그림은 밤이 긴 겨울을 상징하는 검은 배경에 힘차게 앞발을 박차고 일어선 모습이다. 겨울은 겨울대로의 맛과 멋이 있다. 겨울이 있어야 봄이 있다. 만물은 휴식이 필요하다. 재충전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겨울이 필요하다. 어찌보면 60해를 살아 온 나도 지금 가을의 절기를 보내고 있는데, 곧 입동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입동이 되기 전에 더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는 변화의 기운을 다져야겠다. 100세 인생을 더 알차고 보람되게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건강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날이 짧아지고 추워져도 몸과 마음을 더욱 강건히 다져보다는 마음으로 또 하루를 맞이 한다.


입동은 24절기 중 열아홉 번째 절기이다. 이날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동()이라고 한다. 태양의 황경()이 225도일 때이며, 양력으로는 11월 7일 또는 8일 무렵, 음력으로는 10월에 든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 후 약 15일,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 전 약 15일에 든다.

중국에서는 입동 후 5일씩을 묶어 3후()로 삼았다. 초후(), 중후(), 말후()가 그것으로 초후에는 비로소 물이 얼기 시작하고, 중후에는 처음으로 땅이 얼어붙으며, 말후가 되면 꿩은 드물어지고 조개가 잡힌다고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채비를 하기 시작한다.
입동 즈음에는 동면하는 동물들이 땅 속에 굴을 파고 숨으며, 산야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풀들은 말라간다.『회남자()』권3 「천문훈()」에 의하면 “추분()이 지나고 46일 후면 입동()인데 초목이 다 죽는다.”라고 하였다. 낙엽이 지는 데에는 나무들이 겨울을 지내는 동안 영양분의 소모를 최소로 줄이기 위한 자연의 이치가 숨었다.
입동 무렵이면 밭에서 무와 배추를 뽑아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입동을 전후하여 5일 내외에 담근 김장이 맛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온난화 현상 때문인지 요즈음은 김장철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 농가에서는 냉해()를 줄이기 위해 수확한 무를 땅에 구덕(구덩이)을 파고 저장하기도 한다. 추수하면서 들판에 놓아두었던 볏짚을 모아 겨우내 소의 먹이로 쓸 준비도 한다. 예전에는 겨울철에 풀이 말라 다른 먹이가 없었기 때문에 주로 볏짚을 썰어 쇠죽을 쑤어 소에게 먹였다.
입동을 즈음하여 예전에는 농가에서 고사를 많이 지냈다. 대개 음력으로 10월 10일에서 30일 사이에 날을 받아 햇곡식으로 시루떡을 하고, 제물을 약간 장만하여 곡물을 저장하는 곳간과 마루 그리고 소를 기르는 외양간에 고사를 지냈다. 고사를 지내고 나면 농사철에 애를 쓴 소에게 고사 음식을 가져다주며 이웃들 간에 나누어 먹었다.
입동에는 치계미()라고 하는 미풍양속도 있었다. 여러 지역의 향약()에 전하는 바에 따르면, 계절별로 마을에서 자발적인 양로 잔치를 벌였는데, 특히 입동(), 동지(), 제석()날에 일정 연령 이상의 노인들을 모시고 음식을 준비하여 대접하는 것을 치계미라 하였다. 본래 치계미란 사또의 밥상에 올릴 반찬값으로 받는 뇌물을 뜻하였는데, 마치 마을의 노인들을 사또처럼 대접하려는 데서 기인한 풍속인 듯하다. 마을에서 아무리 살림이 없는 사람이라도 일년에 한 차례 이상은 치계미를 위해 출연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형편이 안 되는 사람들은 도랑탕 잔치로 대신했다. 입동 무렵 미꾸라지들이 겨울잠을 자기 위해 도랑에 숨는데 이때 도랑을 파면 누렇게 살이 찐 미꾸라지를 잡을 수 있다. 이 미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 노인들을 대접하는 것을 도랑탕 잔치라고 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10월부터 정월까지의 풍속으로 내의원()에서는 임금에게 우유를 만들어 바치고, 기로소()에서도 나이 많은 신하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겨울철 궁중의 양로() 풍속이 민간에서도 행해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입동을 즈음하여 점치는 풍속이 여러 지역에 전해오는 데, 이를 ‘입동보기’라고 한다. 충청도 지역에서는 속담으로 “입동 전 가위보리”라는 말이 전해온다. 입춘 때 보리를 뽑아 뿌리가 세 개이면 보리 풍년이 든다고 점치는데, 입동 때는 뿌리 대신 잎을 보고 점친다. 입동 전에 보리의 잎이 가위처럼 두 개가 나야 그해 보리 풍년이 든다는 속신이 믿어지고 있다. 또 경남의 여러 지역에서는 입동에 갈가마귀가 날아온다고 하는데, 특히 경남 밀양 지역에서는 갈가마귀의 흰 뱃바닥이 보이면 이듬해 목화 농사가 잘 될 것이라고 점친다.
이러한 농사점과 더불어 입동에는 날씨점을 치기도 한다. 제주도 지역에서는 입동날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해 겨울 바람이 심하게 분다고 하고, 전남 지역에서는 입동 때의 날씨를 보아 그해 겨울 추위를 가늠하기도 한다. 대개 전국적으로 입동에 날씨가 추우면 그해 겨울이 크게 추울 것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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