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교육 사례] 하늘에서 온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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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3-01-05 15:41 조회1,31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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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내려온 마을 선생님
SLD행복연구소
비영리단체 행복사다리 대표
용산구 혁신교육지구 마을꿈샘 마을교사 정영진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마을 선생님이다. 30여년간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약 2,800여 시간 비행을 하였고, 공군 준장으로 전역을 했다. 전역 후에는 항공운항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지금은 용산구에서 연구소와 교육 재능기부 플랫폼을 지향하는 비영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2년 전 용산구로 집과 사무실을 옮기면서 마을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되었다.
공군에서 근무하면서 군 복무하는 젊은이들에게 더 건강하고 행복한 군 생활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훈련병 시절부터 스스로 참여하는 긍정심리 강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했다. 전역을 한 이후에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군 장병들을 위한 일을 병행하고자 했으나 이런 저런 이유로 여의치 않았다. 그래서 전임교수직을 사임하고 연구소와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격오지에 근무하는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러던 중 코로나19로 인해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현장 교육이 전면 중단되었다.
그래서 교육 재능기부 대상을 마을로 옮겼다. 처음에는 마을공동체 사업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웰다잉 준비’라는 주제로 시니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러던중 마을 활동가를 위한 교육을 담당한 선생님이 서울시 혁신교육지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마을 교사로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2021년부터 용산구 혁신교육지구 마을꿈샘 프로그램에 마을 교사로 참여하게 되었다.
2022년 동안에 용산구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첫째, 직업 진로체험 교실이다. 공군 조종사와 항공운항학과 대학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군인, 조종사, 항공분야에 대한 직업과 진로에 대해 잘 알려주는 것이다.
둘째, 스스로 참여하는 긍정심리 강화 프로그램이다. 자신을 위한 행복사다리를 스스로 만들어 매일 매일 반복하여 생각하고 말하고 실천함으로써 더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와 청소년이 되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셋째, 중심잡기 도네이션 첼린지 프로그램이다. 중심잡기 도구를 이용하여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긍정심리를 함양하고, 도전에 대한 성취를 통해 기부금을 조성하여 사회에 봉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올해에는 아내도 마을교사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내가 교육을 할 때에는 교육재료 준비에 힘을 보태고, 운전기사와 보조 교사 역할도 자원했다.
하늘에서 온 마을 선생님.
전투기 조종사는 비교적 희귀한 직업이다. 용산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하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처음 접하게 되는 항공분야에 대한 이야기와 조종사 체험에 호기심과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다.
올 해 6월, 서빙고초등학교에서 직업 진로체험 부스를 개설하였다. 4, 5학년 학생들 중에서 군인과 조종사 등 진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했다. 서빙고동의 지역 특성으로 아버지가 군인인 학생들도 있었고, 외국인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부스에는 항공 관련 도서들을 비치하여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도록 하였다. 학생들에게 항공분야 직업에 대한 장점과 특성, 미래 전망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직업으로서 군인과 조종사에 대한 소개도 해주었다. 그리고 긍정단어 카드를 나누어 주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긍정적인 가치에 대해 생각하고 적어보도록 했다. 자신의 미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조종사 복장과 장비를 착용하는 경험을 부여하여 실질적인 진로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조종복과 헬멧, 빨간마후라를 착용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이벤트를 시행했다. 어린이들은 모두 일일 조종사가 되었다. 참여한 모든 학생들에게 조종사 사진을 선물로 주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모두 새로운 경험을 기쁘게 즐겼다.
초등학교 1학년 시절에 반공 무용대회에 공군 장교 역할로 참여했었다. 그때 공군 장교 복장을 입고 찍은 사진은 알게 모르게 나의 무의식에 작용한 것이 분명하다. 공군사관학교를 진학하고 공군 소위로 임관하여 전투조종사가 된 나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어린이들에게 비전과 꿈을 가시화하여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더 많은 학생들에게 더 다양하고 많은 직업과 진로에 대한 실질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10월 중순에는 용산중학교 2학년 진로 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대학교수 시절에도 지방에 있는 여러 중학교 학생들에게 항공분야에 대한 직업 진로체험 교육을 하였다. 어느 지역, 어느 학교에 가더라도 전직 조종사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 조종사라는 직업 희소성과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자원도 적으니 학교 현장에 연결될 확률도 적은 것 같다. “아! 정말 잘 되었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마을 교육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정말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되었다. 지금까지 다른 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직업 진로체험을 교육해왔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우리 마을 학생들에게도 꼭 필요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더 많은 학교 학생들에게 항공분야에 대한 직업 진로체험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행복사다리!
용산혁신교육지구 마을강사 마을꿈샘 교안목록에 ‘긍정심리로 오르는 행복사다리’로 소개된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행복하려면 스스로 결정하고 참여하면서 역량을 증진하고 주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생 스스로 매일 긍정심리를 강화하여 건강하고 행복에 요구되는 역량을 증진할 수 있도록 설계한 프로그램이다. 재미있게 다양한 놀이에 참여하면서 행복에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반복적으로 학습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요구되는 창의-융합-소통할 수 있는 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용산중학교 진로부장 선생님께서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한 창의적 체험 활동 진로교실에 프로그램 진행을 요청하였다. 2학년 학생들에게 자기 이해와 타인과의 관계 증진을 위한 인성 함양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하셨다. 1회 2시간씩 3회기에 나누어 진행하는 수업이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또래 친구들과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자기 이해와 긍정성을 강화하고 공감과 협력의 경험을 통해 소질과 적성을 발견하는 것으로 정하였다. 활동 목표는 다음 세가지이다. 첫째, 모둠 친구들과 제시된 질문에 대한 생각하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눈다. 둘째, 서로 생각을 발표하고 경청/격려를 통해 공감, 공유, 협력을 경험한다. 셋째, 다양한 친구들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소질, 적성, 진로에 대해 정리해본다.
중학교 2학년 다섯개 반 학생 100여명을 모아 놓고 2교시 강의를 하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떠들면 선생님들이 조용히 할 것을 요구한다. 15세 청소년들에게 가만히, 조용히 있으라는 것은 고문아닌 고문일 것이다. 창의적 체험 학습 만큼은 실컷 떠들고 이야기하게 하면서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제시된 주제에 대해 나의 이야기를 자유스럽게 하고, 친구들의 이야기를 서로 들으면서 자기 이해, 긍정성 증진, 친구들의 생각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었다.
먼저 학교 시청각실에 100여명을 모아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반을 구분하지 않고 임의로 5~6명씩 조를 편성했다. 다음에는 조별 활동으로 남자 중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원형 권총 표적지에 구획을 정해 각자 자신의 꿈과 목표, 생활 신조, 자주 하는 말, 들으면 기분 좋은 말, 가장 가보고 싶은 곳, 가장 하고 싶은 것 등에 대해 생각해서 기록하고 친구들과 의견을 나누도록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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