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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health} 계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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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rhans 작성일20-05-23 15:14 조회3,7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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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과 농약(살충제)

농약은 어쩌면 필요악(必要惡)이라 할까?
농축산물을 건강하게 키워 최대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지만 기후 변화 등 환경요인과 작물, 병해충 및 잡초(때론 vector까지), 3요소와 시간까지 4 요소가 서로 작용하여 발생하므로 농업 생산 이래로 끝없는 전쟁이라 하겠다.

학문과 기술의 발달로 병해충 발생이 어느 정도 평형을 유지해오고 있지만 돌발 병해충이 발생하면 그것을 진정시키는 데도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도 인류가 말라리아를 퇴치 못하고 싸우듯이 병해충도 그에 따라 진화해 오고 있다. 없으면 최선이지만 필요하다면 써야 되는 수단이 농약이다. 그러나 농약 하면 반드시 “맹독성이고 발암성인 ㅇㅇㅇ 농약이... ” 따라붙는 것이 안타깝다.

그럼 이슈를 하나씩 짚어보면 ‘맹독성’은 그 약물에 단기간 노출이나 섭취로 인한 인축의 생명에 대한 위해(危害) 정도를 나타내는 용어로 동물실험 자료에 근거한 것이다.

거기에는 맹독성(I)(LD₅₀<5mg(약물)/kg(동물체중)미만), 고독성(II)(5-50mg/kg), 보통독성(III)(50-500mg/kg), 저독성(IV)(500mg/kg 이상) 4 단계로 분류하고 현재 한국에서 농작물에 사용하기 위해 등록된 1917개 품목 중에는 하나도 없고, 고독성 농약이 4품목이고 나머지는 보통독성(14%), 그리고 86%에 해당하는 농약은 저독성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의 LD₅₀이 50이라고 하니 동물 자료를 직접 사람에 적용할 수 없지만 저독성 농약은 체중 60kg 의 성인이 사고로 최악의 경우 몇 g을 섭취해도 큰 위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준용(準用)할 수 있다. 따라서 단기간 섭취나 노출에 의한 급성독성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계란에 포함된 양으로는 5 성분 모두 급성 독성 수준에 한참 못 미친다할 것이다.

그런데 장기간 노출이나 섭취의 경우에는 어떠한가?

비록 단기간 섭취나 노출로 인한 급성 독성은 낮다고 하더라도 그 화합물이 장기간 노출이나 섭취로 인한 영향은 별개의 문제이다. 그것도 2가지 이상의 장기 동물 실험을 통해, 만성독성, 변이원성, 발암성, 최기성 등을 조사하고 또는 역학 조사에 의거하여 그 안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만성 독성 자료에 의한 일일 섭취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은 실험동물에 생명에 지장이 없는(sublethal)양의 농약을 첨가하여 장기간 투여한 후 독성학적으로 영향이 관찰되지 않는 농도인 최대무작용량(NOAEL)을 설정하고 이 값을 사람에 준용하기 위해 안전계수 1/100을 곱해 적용한 값을 일일섭취허용량(ADI)으로 정한다. (FAO-WHO). ADI는 매일 같이 일정 이하의 화합물을 매일 먹어도 아무런 만성적인 독성학적 영향이 없는 양이다(mg/kg/day).
(따라서 계란에서 최고 농도로 검출된 fipronil을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60g 계란 한 개당 0,0763mg/kg x 60g(계란) x 1/1000(환산 계수; 1kg=1000g) = 0.005 mg이 존재하게 되고 이 수치는 ADI 0.0002 mg/kg/day로 성인 체중 60kg으로 보고 환산하면 0.0002 mg/kg/day x 60 kg = 0.012mg/day이 되어 이는 오염된 계란 2.4개에 해당하는 화학적 공식의 계산법 이라고 한다(단순 비교). 

이 수치는 어디까지 응급상황을 가정해서 얻은 값이다.  다만 검출된 농약의 출처(수의 약품, 농약?, 언제부터 사용했는지, 살포방법, 살포량 등을 면밀히 조사하여, 즉 역학조사를  철저히 하여서  종합적인 판단과 대처를 해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않게 대처해야한다. 지나친 미확인된 자료의 확대 재생산을 자제하고, 지나친 우려보다  좀 더 합리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런 만성 독성에 준하여 농약의 이화학적특성과 농작물, 경작방법, 재배 환경에 따라 각 농약별, 농산물 별로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식약처에서 규정한 MRL 값을 ADI 보다 더 중요시하고 준수 해야만 한다. 따라서 이번에 문제 된 5가지 살충제의 경우 계란에 유일하게 비펜트린 만 국내에서 허용되어 MRL 이 설정되어 있지만 적발된 농가 모두 MRL 0.01 ppm 을 초과했고, 나머지 4 종류는 아직 국내에서 설정되어 있지 않아 모두 다 규정 위반이다. 다만 피프로닐 은 국내는 아직 설정되어 있지 않고 Codex기준에 계란에 MRL이 0.02 ppm으로 적용하고 있어 그 자료를 준용할 뿐이다.

그러나 나머지 4개는 국내나 Codex에서 모두 계란에 대한 MRL이 미 설정 되어 비록 ADI 값만 놓고 보면 크게 위험하지 않을 수 있다고 유추할 뿐 구체적 안전성에 관한 data가 아직 없어 검출이 되어서도 안 된다. 

허용 기준치 미만이긴 해도 DDT검출 되었다는 보도가 있다. 이미 30여 년 전 생산과 사용이 금지된 농약이 계란에서 검출 되었다면 정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 ‘맹독성 DDT 살충제’는 ‘환경 잔류문제로 사용이 중지된 된 살충제 DDT’로 정확하게 표기해야 한다.(추후 환경호르몬과 발암 가능성으로 그 위해성이 추가 됨)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격언이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방법은 없을까? 짧은 지식이지만 객관적인 형편에 맞게 소신껏 적어본다.

1) 안전한 농축산물 생산을 위한 공동의 선제적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생산자가 자기 이름을 걸고 품질 좋고 안전한 농축산물 을 생산해야 할 일차적 책임이 있다. 소득 극대화에 초점을 두는 집약적 시스템이니 병해충 발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무항생제 친환경에 집중하고, 요번처럼 급격한 환경 변화로 진드기가 돌발적으로 발생하니 미처 공동으로 잘 대처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규모 이상의 생산자 조합이나, 협회, 학계, 정부와 유기적인 소통과 체계적인 대처가 미리 마련되도록 획기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비록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병해충이 없는(pest-free) 경우는 어렵겠지만 차후동물 복지, ICT 기술 등이 접목된 기술 개발을 조속히 강구해서, 병해충 발생을 최소화해서 화학농약 사용도 최소화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2) 사회 과학적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정확한 과학적 자료를 제공하고 신뢰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일부 매스컴에서는 자극적인 제목과 부정확한 보도로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킨 측면도 있다고 본다.

농약 하면 거의 반사적으로 “맹독성, 발암성 농약..” 같은 과격, 무지한 말고르기는 신속히 고쳐야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현재 맹독성 농약이 하나도 등록되어 있지도 않고, 이미 설명된 농약 모두 맹독성 농약도 아니고, DDT를 제외한 5가지는 발암성 기준도 C 등급 이하로 현재까지의 지식으로는 사람에 관한 발암성의 역학적 근거는 아직 없다는 결과가 지속되고 있다.

비 전문성에 잘못된 정보를 계속 양산 배포할게 아니라 관련 분야 기자들도 농약과학학회 나 독성학회 등 학술단체가 지원하는 단기 전문교육을 받고 과학적 기본 지식을 알면서, 발표 전 일부 분야가 아니라 종합적인 관점에서 과학적 자문을 받은 후 정확한 자료 발표를 한다면 대 국민의 혼란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 국민들은 유난히 친환경, 유기농에 집착하지만 공급은 내재적으로 턱 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사회적 요구에 너무 급하게 맞추려다 보니 준비가 충분치 못한 상태에서 친환경 인증을 늘린 것도 한 요인이라 본다.

아예 검출되어서는 안 된다가 아니라 과학적 자료에 기초하여 허용된 범위에 있는 부작용은 부문적으로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모두가 유기농만 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GAP 농산물을 늘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도 사회적 요구에 급급하게 다소 무리하게 따르다 보니 준비가 다소 부족한 현실을 간과하고 인증제도를 서두른 측면도 있다고 본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일정기간 인증요건에 맞는 기술수준에 도달한 후 허가하고, 허가 후 정기적인 점검과 기술지도로 신속히 정착시켜야 한다. 정부의 지원도 차츰 줄이고 생산자(조합)의 자체 능력을 기르게 도와야 할 것이다.

또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늘려서 혼란의 요인을 줄여야 한다.

가격과 영양적 가치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우리의 건강한 계란이 국민건강에 변함없는 기여로 COVID-19 펜데믹을 극복할 식품으로 ‘체력은 국력’ 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Dr HANS 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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