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사다리 3단계 : 좋은 관계] 36년 전 인연을 이어준 행복사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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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12-07 14:17 조회2,5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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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인연을 이어준 행복사다리
무더위가 기승이던 지난 8월 어느 날, SNS 메신저로 낯선 이름의 편지가 도착했다. 이런 저런 소식이 뜸한 시기인지라 기대 반, 스팸 메일은 아닌지 우려 반의 마음으로 편지함을 열었다. 그동안 받아왔던 편지 중에서 가장 오래된 인연에게서 받은 깜작 놀랄만한 반가운 소식이었다.
“필승! 1985년 18비행단 120대대 작전병 L입니다! 장군님의 첫 근무지에서 근무했습니다! K중위님과 전입하신 모습이 기억납니다! 멋지게 군 생활을 마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36년 전 같은 대대에서 근무했던 이후 까맣게 잊고 지냈던 L님이 내가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행복사다리 활동 소식을 SNS를 통해 알아보고 깜짝 연락을 한 것이었다. 당시 L님은 강릉에 위치한 전투비행대대에서 작전상황병으로 근무하였고, 나는 전투조종사 교육을 마치고 첫 배속을 받았었다. 한 대대에서 몇 년을 함께 근무한 후 L님은 1987년 전역을 했고, 나는 1988년 1월에 F-4E 팬텀 기종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 대대를 떠났다. 수많은 인연이 그렇게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처럼 당시 20대 초반의 두 젊은이도 그 이후 각자의 인생 여정을 살아가면서 60세가 되었다.
사계절이 30여 번이나 바뀌어 어느 여름날 맞이한 소식은 꿈과 낭만이 가득한 추억을 소환하는 행복한 편지였다. 군에서 전역한 이후 SLD행복연구소와 비영리단체를 운영하면서 SNS로 사업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데, L님은 행복사다리 봉사 이야기를 종종 접하고 있다가 반가운 연락을 주었다. 20대 초반의 아련한 기억을 소환해 준 동년배 전우의 감사한 연락에 진심으로 감동하였다. 기회가 되는대로 곧 만나서 막걸리 한 잔을 대접하고 싶다는 답장과 함께 연락처를 남겼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며칠 전에는 더 깜작 놀랍고 감사한 소식을 주었다.
"정장군님! 저는 소위 시절 첫 근무 하셨던 강릉 120대대에서 1985년 3월부터 1987년 12월까지 같이 근무했었습니다! 이제 저는 50대 후반으로 두 아들도 모두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정장군님의 훌륭하시고 깊은 감동을 주시는 행복사다리의 활동에 응원과 찬사를 보냅니다! 저의 후원이 너무 작아서 부끄럽지만 작은 마음을 보탭니다! SNS를 통해서 행복사다리의 멋진 활동을 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을 보냅니다! 공군 사병 375기 L병장 입니다! 감사합니다!"
당초 ‘행복사다리’는 군에서 마지막으로 근무하던 교육부대에서 전역 이후 보다 의미가 있는 제2의 인생을 구상하면서 만들었다. 행복사다리는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만든 모델의 명칭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내용들을 정리하여 일곱 단계(건강, 긍정, 사랑, 꿈, 몰입, 의미, 성취)로 제시하였다. 전역을 한 이후 이 모델을 기초로 장병들에게 ‘더 건강하고 행복한 군 생활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교육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아울러 더 효과적인 교육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해 연구소와 비영리단체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은 군부대 장병들은 물론, 지자체 주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소규모 비영리단체인 행복사다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SNS로 봉사활동을 홍보하면서 후원도 안내하고 있다.
L님은 다양한 연결망을 통해 행복사다리의 교육 재능기부 소식을 접한 후 연락도 주고 후원 프로그램에 참여해 주었다. 더 행복해지고 싶은 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의 활동 소식을 통해 오래전 인연이 연결되었고, 더 나아가 사람들을 살리는 나눔과 봉사의 따듯한 마음으로 불씨가 옮겨졌다.
비영리사업을 운영하는 데에는 많은 정성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대부분의 이름 없는 소규모 사업단체는 인원과 예산 등 자원이 넉넉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단한 비전과 사명, 핵심가치가 있기 때문에 더 굳건하게 뜻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번에 행복사다리를 연결 고리로 옛 소중한 추억의 관계가 되살아났다. 행복사다리의 세 번째 계단은 바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중의 하나가 ‘살아오면서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을 용서하고, 더 사랑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
랄프 왈도 에머슨은 ‘행복이란 스스로 깨달은 진리를 의심 없이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라고 했다. 내가 깨달은 결과와 실천으로 탄생한 행복사다리가 소중하고 감사한 관계의 연결과 후원이라는 선물을 주었다. 행복사다리의 교육 재능기부 사업을 의심 없이 즐기면서 하는 일은 나와 이웃, 세상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해주는 기쁘고 희망찬 일임이 분명하다.
1985년 가을 120전투비행대대
1985년 겨울 정소위
L님 = 이상우 본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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