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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교수] 미움받을 용기(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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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LD 작성일21-01-22 20:29 조회8,255회 댓글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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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3): 타인의 과제를 버리라!
“과제의 분리”
아들러는 묻는다. 인간관계는 왜 우리를 피로하게 하는가? 그는 그 대답을 우리가 가진 "인정의 욕구"에서 찾는다. 그는 헤겔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지만, 인정의 욕구를 인간다운 삶의 본질이나 공동체의 구성원리로 공식화한 대표자는 근대의 헤겔이다. 타인의 인정은 나의 존재를 인식하는 거울이다. 인정은 명예로운 삶과 긍정적인 자기인식의 원천이다. 하지만 아들러는 이러한 인정욕구를 타인의 기대를 대신 살아가는 타율적인 삶, 그래서 부자유한 삶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내가 나를 위해 내 인생을 살지 않으면, 대체 누가 나를 위해 살아준단 말인가?(154)" "타인의 인정을 바라고 타인의 평가에만 신경을 쓴다면, 끝내는 타인의 인생을 살게 된다네(155)."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할 때 모든 사람은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것을 수단으로 삼네." "늘 타인의 시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전긍긍하느라 '나'를 억누릴 테니까(157)."
아들러는 자신을 부자유하게 하는 타인의 시선에서 독립하여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제의 분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과제의 분리란 내가 할 일과 타인이 할 일을 구분하고, 오로지 내가 할 일만을 다하는 것이 바로 그런 태도다. "누구도 내 과제에 개입시키지 말고, 나도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대인관계의 고민을 해결하는 핵심이다(171)." 과제의 분리는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고(나의 과제), 내가 할 수 없는 일(타인의 과제)에 관심 갖지 않는 것이다.
1.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과제이지 타인의 과제가 아니다.
2. 나에 대한 평가는 타인의 과제이지 내 과제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타인이 강요할 때 나는 부자유해 진다. 타인의 평가를 위해 내가 일을 할 때 나는 부자유해 진다. "타인은 나의 기대를 위해 나 대신 살지 않으며, 나도 타인의 기대를 위해 그 대신 살지 않는다." 이것이 과제분리의 태도다.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는 것과 타인의 과제를 떠안는 것은 서로의 인생을 불행하게 한다. 사람들의 평가에 냉담해질 필요가 있다. 단체사진에서 내 모습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윤대현 교수의 말이 떠오른다. 그는 사람이 편하게 살려면 이런 "미움받을 용기를 좀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뇌가 갖진 착각들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다는 착각이다." "내가 아무리 사랑받으려고 노력해도 7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2명은 나를 미워하며, 1명은 그런 나를 좋아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의 평가를 무시하고 내 멋대로 살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가? "7명은 나에게 관심이 없고, 2명은 나를 미워하고, 1명은 그런 나를 좋아해 준다."
우리가 인정욕구를 추구하고, 타인의 평가에 연연하는 것은 이러한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다. 이것은 의도적으로 미움을 받기 위해 노력하라는 뜻이 아니라 미움이 두려워서 자유를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실로 나의 자유가 타인의 미움을 자초하지도 않는다. 그건 그저 내 마음이 만든 족쇄일 뿐이다. "남이 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든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대가를 치르지 않는 한 우리는 자유롭게 살 수 없다(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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